층간소음 매트나 슬리퍼가 해결방법이 될 수 없는 이유
아파트나 오피스텔, 또는 다세대 공동 주택에 거주를 하며서 층간소음으로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층간소음은 당하는 사람이 가장 힘들긴 하지만 층간소음으로 민원을 받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딴에는 충분하게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시공도 하고 조심한다고 하지만 정작 당하는 사람은 층간소음이 심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층간소음이 전달되는 방식이나 원리를 모른다면 아무리 돈을 들여 층간소음 매트를 깔고 슬리퍼나 용품들로 도배를 해도 층간소음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층간소음에 좋다고 구입하기 보다는 어떤 식으로 소음이 전달되고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소음을 막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층간소음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소음에 따라서는 차단방식이 다르므로 이번 글에서 정리한 내용을 참고하시면 층간소음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층간소음
공동주택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윗집의 소음이 아랫집으로 전달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통합해서 층간소음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벽을 사이에 두고 들려오는 소음은 엄밀히 말해 벽간소음이라고 합니다. 층간소음의 대표적인 소리로는 발망치 소리가 있습니다.
층간소음 원인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자재비를 줄이고 시공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벽식 구조로 건물을 짓습니다. 벽식 구조의 건물은 콘크리트 벽으로 소음이 쉽게 전달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바로 윗집, 아랫집만 소음으로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로 퍼져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 외에도 자재비를 줄이기 위해서 충분한 소음차단 시공을 하지 않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의 종류
앞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엄밀히 말해서 층간소음은 아닙니다. 그리고 소음도 종류가 있어서 그에 따른 소음 방지 방법이 다릅니다. 층간소음으로 발생되는 소음은 크게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경량충격음
이름처럼 무겁지 않은 물건이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소리로 큰 불쾌감을 주지 않습니다. 의자를 끈다던지 가벼운 물건을 떨어트렸을 때 발생하는 충격으로 인한 소리를 말합니다. 소음이 발생하는 곳에서 마찰이 생기는 곳에 약간의 신경만 쓴다면 충분히 소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므로 층간소음에서 큰 부분으로 보긴 어렵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작은 소리에도 예민할 수 있습니다.
중량충격음
무게가 실려 큰 충격을 발생시키고 그 충격음이 바로 사라지지 않고 진동과 함께 오래 유지됩니다. 그로 인해 불쾌감을 크게 느끼게 되고 층간소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소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발망치 소리나 무거운 물건을 떨어트릴 때, 또는 문을 세게 닫아 발생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층간소음 방지
아이를 키우는 집은 층간소음에 대비를 한다고 층간소음 매트를 시공하거나 구입해서 까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발망치 소리를 줄이기 위해서 층간소음 슬리퍼를 신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발망치 소리와 같은 중량충격음은 층간소음 매트나 슬리퍼로 잡을 수 없습니다.
소리를 차단하는 방법은 크게 차음과 흡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차음은 소리가 뚫고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주고 반사시킵니다. 흡음은 소리를 흡수해서 뚫고 나가는 소리의 크기를 줄여줍니다.
그러나 발망치 소리는 근본적으로 소리라기 보다는 진동으로 보아야 합니다. 진동은 차음과 흡음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방진으로 잡아야 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중량충격음은 진동을 통해 낮은 주파수의 소음을 발생시키고 그 소음은 오래 유지가 되면서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진동은 층간소음 매트나 슬리퍼처럼 푹신한 소재로는 잡을 수가 없습니다. 소리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진동은 딱딱한 고무나 방진스프링 등을 통해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진동은 아무리 시공을 잘해도 100% 잡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전문 업체 시공 소음 차단 방법
전문 시공 방식을 참고하면 두께가 5cm가량 되는 압축 스펀지를 바닥에 깔아 흡음과 기본적인 진동에 대비합니다. 그 위에 합판 등을 깔고 진동을 잡아줄 2~3cm 두께의 고무판을 군데군데 깔아줍니다. 또 그 위에 합판을 두 장정도 깔고 마지막으로 매트를 깔아 마무리합니다.
셀프 시공 소음 차단 방법
마블스펀지라고 하는 압축 스펀지를 기초로 바닥에 깔아 줍니다. 그 위에는 돌차음재라고 하는 고무판을 깔아 차음도 같이 합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층간소음 매트를 한 겹 더 깔면 되고 어른들이 생활한다면 소음 흡수용으로 카페트나 러그 등을 깔아 줍니다.
층간소음 매트가 해결방법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 정리
층간소음의 대표적인 소음은 발망치 소리로 볼 수 있습니다. 체중을 실은 충격음이 진동으로 아래층에 전달됩니다. 그런 만큼 시중에 나와 있는 층간소음 매트로는 진동을 제대로 막을 수 없습니다.
중량충격음을 제대로 막아주기 위해서는 진동과 소음을 막아주는 매개체가 두껍고 면적이 넓어야 하며 딱딱해야 합니다. 층간소음 매트는 일단 딱딱하지 않으며 두꺼워도 5c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제 방음을 위해 별도로 방음벽을 설치할 때의 두께가 최소 20cm는 넘어가며 두꺼울수록 방음효과가 좋고 바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에 아무리 비싼 층간방음 매트를 깔았다고 하더라도 중량충격음은 발망치 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할 수 없습니다. 물론 매트를 시공한다고 층간소음에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며 아랫집에 아무 소리도 안 들릴거라고 착각을 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정말 제대로 시공하는 것이 좋겠지만 방음에 관한 시공은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리원칙대로 시공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치며
사실 층간소음은 소리와 진동으로 이루어 집니다. 소리는 차음과 흡음으로 막아야 하고 진동은 방진으로 막아야 합니다. 이런 원리를 알고 있다면 무작정 소음이 들려서 셀프 방음을 하지 않고 거기에 맞는 시공을 할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은 소음이 발생하는 곳에서 조치를 취해 소음을 차단하거나 줄여야 합니다. 그러나 방음 시공 자체가 비용이 매우 많이 들어가다 보니 앞서 설명드린 시공도 엄두를 내기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소음에 예민한 사람은 방음부스 시공을 하기도 하지만 중량충격음은 방음부스 내부로도 들어오며 방음부스에서도 소음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소음이 발생하는 이유와 차단 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소음 발생지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피해를 입는 사람도 조금씩 이해해서 양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음을 발생시키는 입장에서는 본인이 아무리 신경을 썼다하더라도 완벽히 소음을 차단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소음 차단 시공을 한 이후에도 조심해야 합니다. 피해를 입는 입장에서도 완벽한 소음 차단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인지하고 너무 예민하게만 반응하지 않고 이해를 해 준다면 각자가 층간소음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