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 바깥으로 걸어야 하는 이유
화장실 휴지걸이에 두루마리 휴지거는 방향으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의 취향이겠지만 바깥쪽으로 거느냐 안쪽으로 거느냐를 가지고 상대방을 혐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이 편한대로 걸어서 사용하면 되겠지만 가족 간에도 거는 방향이 다른 경우도 있어 이번 글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왜 바깥으로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드릴테니 휴지거는 방향으로 다투셨던 분들은 관심가지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절취선 없는 두루마리 휴지
최초의 두루마리 휴지 카렌스 스콧과 어빈 스콧이라는 형제가 개발하였습니다. 이 때의 두루마리 휴지는 현재와 같은 절취선이 없었는데 두루마리 휴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절단하기 위해 현재 덮개 형태의 휴지걸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마치 자로 종이를 자르듯이 휴지걸이 덮개로 두루마리 휴지를 누르고 덮개의 경계면을 따라 두루마리 휴지를 잘라썼는데 그렇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루마리 휴지는 바깥쪽으로 걸어야만 합니다.
또 휴지걸이 덮개는 휴지 절단 시 가이드 역할 외에도 브레이크 역할도 함께 했습니다. 휴지를 당겨서 풀다 보면 회전력에 의해서 계속 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휴지걸이 덮개가 두루마리 휴지를 눌러주어 마찰력으로 계속 풀리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그런데 이 때도 안쪽으로 걸 경우 마찰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아 계속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루마리 휴지 최초 개발 특허
이런 두루마리 휴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현재와 같은 절취선을 넣는 방법을 세스 휠러가 개발하여 특허를 내게 됩니다. 그 특허 문서에서도 휴지의 방향은 바깥쪽을 향하고 있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두루마리 휴지의 방향이 바깥쪽이 맞다라고 합니다. 물론 특허에서는 왜 바깥쪽으로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별다른 이유는 나와 있지 않지만 기존 두루마리를 사용하는 방식이 익숙해져 있는 만큼 바깥쪽으로 걸고 사용하는 것을 전제하고 특허를 냈을지도 모릅니다.
휴지 사용량 절약
환경부에서 주최한 넛지 공모전을 통해 두루마리 휴지를 바깥쪽으로 걸어야 하는 과학적인 이유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휴지걸이는 사람의 눈높이보다 아래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고 휴지가 안쪽으로 걸려있을 경우 절취선이 잘 보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휴지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실험 결과에 의하면 바깥쪽으로 걸었을 때보다 안쪽으로 걸었을 때 한 번 사용 시 6칸을 더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앞서 말한 휴지걸이 덮개에 의해 물리적으로도 안쪽으로 걸었을 때가 휴지가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걸었을 때에는 휴지의 끝을 잡고 휴지를 푸는 반면 안쪽으로 걸었을 때에는 어느 정도 풀린 휴지의 중간을 잡고 휴지를 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휴지 사용량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실험을 통한 데이터에서도 이를 증명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균 오염 방지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고 내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변기를 내릴 때의 수압으로 인해 물이 화장실 전체로 튀면서 세균들이 화장실 벽면과 천장에 붙는다고 합니다. 또 샤워를 하면서 몸을 씻어낸 물들이 화장실 벽면으로 튀는데 이를 닦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 몸에서 떨어져 나온 이물질들이 화장실 벽면에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이런 환경의 화장식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안쪽으로 걸면 바깥쪽으로 걸었을 때보다 휴지가 길게 풀릴 확률도 높고 화장실 벽면과도 가깝게 됩니다. 화장실 벽면에 물기가 있는 경우 휴지가 벽에 붙기도 하고 그 상태로 마른 휴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휴지를 풀기 위해 손으로 잡다가 손이 화장실 벽면에 닿아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인체공학적인 자세
화장실에 구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휴지걸이는 총 세 곳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변기의 정면, 측면, 또는 변기 바로 옆, 즉 사람이 변기에 앉았을 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위치합니다. 이 때 모든 방향에서 바깥쪽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걸었을 때 휴지를 풀기 위한 손의 거리가 가장 짧습니다.
물론 화장실이 좁아서 안쪽이나 바깥쪽이나 크게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면과 측면을 제외하고 변기 바로 옆의 경우 휴지를 풀기 위해서 허리를 휴지걸이 방향으로 돌리고 팔도 그만큼 돌리기 때문에 허리와 어깨에 과부하가 걸립니다. 그랬을 때 바깥쪽으로 걸려 있다면 그나마 조금 덜 돌려도 되는데 간혹 그정도 가지고 너무 억지스럽다고 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을 그렇게 움직이다 보면 허리나 어깨 등에 무리가 가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는 원래 허리가 안 좋거나 어깨가 안 좋은 사람에게는 매우 불편한 자세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방향에 휴지걸이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과부하가 걸리겠지만 짧은 몇 센티미터의 거리가 또 다른 과부하를 불러 올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사실 휴지거는 방향 논란은 다른 논란거리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호불호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을 드린 부분들이 과학적으로 일리가 있는 부분들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나 처한 환경에 따라서는 도리어 안쪽으로 휴지를 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했다고 해서 안쪽으로 휴지를 거는 사람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하기보다는 잘못된 정보는 바로 알려주고 가까운 사이에 의견이 갈린다면 잘 조율하시는데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